2024년 2월 7일 수요일

 
우리의 피난처이신 하나님, 우리가 주님께 피하오니, 주님 안에서 안식과 힘을 얻게 하옵소서. 염려와 미움에 사로잡혀 사는 우리에게 평화를 주옵소서. 하나님, 오늘도 주님이 보내실 삶의 현장에서 평화롭고 담대하게 생명의 복음을 전파하며 살게 하옵소서. 대신동 137

 
요엘 1:1-20 <재난과 여호와의 날>

 
메뚜기 떼가 일으킨 자연재해

요엘서는 나라에 엄청난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 요엘 선지자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4절 이하 말씀을 보면 당시 나라에 메뚜기 떼와 가뭄이 닥쳐서 모든 것을 황폐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실망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요엘 선지자를 통해 소망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모은 것이 바로 요엘서입니다. 오늘 본문은 당시 나라에 닥친 자연재해와 그 피해에 대해서 주로 말합니다.

1절 “브두엘의 아들, 요엘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 요엘서는 브두엘의 아들 요엘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브두엘이나 요엘이 누구인지, 어느 시대 인물인지 알 수 없고, 요엘서에 나오는 자연재해가 언제 일어난 일인지도 모릅니다.

2-3절은 당시 일어난 자연재해를 후세대에게 잘 알려야 한다고 권면하는 말씀입니다. 2-3절 “늙은 자들아, 너희는 이것을 들을지어다. 땅의 모든 주민들아, 너희는 귀를 기울일지어다. 너희의 날에나 너희 조상들의 날에 이런 일이 있었느냐? 너희는 이 일을 너희 자녀에게 말하고, 너희 자녀는 자기 자녀에게 말하고, 그 자녀는 후세에 말할 것이니라.” 당시에 일어난 자연재해는 이전 시대에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역사상 초유의 재해인 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건을 결코 잊지 않도록 후세대에게 잘 가르치라고 권면합니다.

후세대에게 가르쳐야 할 내용은 4절 이하에 나옵니다. 4절 “팥중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느치가 먹고, 느치가 남긴 것을 황충이 먹었도다.” 팥중이, 메뚜기, 느치, 황충은 모두 메뚜기를 다르게 표현한 것입니다. 당시에 메뚜기 떼가 몰려와서 농작물을 포함한 모든 식물을 먹어치웠습니다. 이로 인해 5절 이하에 나오는 대로 당시 사람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었습니다.

자연재해가 몰아닥쳐 온 나라를 황폐하고 고통스럽게 만든 사건을 잊지 않고 잘 기억하고 대대로 전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입니다. 좋지 않은 일일수록 더 빨리 잊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결코 잊지 않도록 대대로 가르치라고 하셨습니다.

5-13절은 메뚜기 떼로 인한 피해 상황입니다. 5절 ““취하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울지어다. 포도주를 마시는 자들아, 너희는 울지어다. 이는 단 포도주가 너희 입에서 끊어졌음이니” 메뚜기 때문에 더 이상 포도주를 마실 수가 없습니다.

6-7절 다른 한 민족이 내 땅에 올라왔음이로다. 그들은 강하고 수가 많으며 그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고 그 어금니는 암사자의 어금니 같도다. 그들이 내 포도나무를 멸하며 내 무화과나무를 긁어 말갛게 벗겨서 버리니 그 모든 가지가 하얗게 되었도다.” 메뚜기 떼를 다른 나라에서 침략해 온 군대에 비유하고, 메뚜기의 이빨을 사자의 이빨에 비유합니다. 메뚜기 떼가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를 다 긁어서 모든 가지가 다 하얗게 되어버렸습니다.

8절 “너희는 처녀가 어렸을 때에 약혼한 남자로 말미암아 굵은 베로 동이고 애곡함 같이 할지어다.” 약혼한 남자를 잃은 처녀가 슬퍼하는 것처럼 큰 슬픔이 온 나라에 가득합니다.

9-10절 “소제와 전제가 여호와의 성전에서 끊어졌고, 여호와께 수종드는 제사장은 슬퍼하도다. 밭이 황무하고 토지가 마르니, 곡식이 떨어지며 새 포도주가 말랐고 기름이 다하였도다.” 메뚜기 떼가 다 먹어 치워서, 곡식이 떨어지고 포도주와 기름이 사라졌습니다. 이 때문에 소제와 전제를 드릴 수가 없습니다. 성전의 제사장들에게 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11-12절 “농부들아, 너희는 부끄러워할지어다. 포도원을 가꾸는 자들아, 곡할지어다. 이는 밀과 보리 때문이라. 밭의 소산이 다 없어졌음이로다. 포도나무가 시들었고 무화과나무가 말랐으며 석류나무와 대추나무와 사과나무와 밭의 모든 나무가 다 시들었으니 이러므로 사람의 즐거움이 말랐도다.” 밭에 있는 작물과 과일이 다 사라졌기에 농부들은 슬픔과 수치에 빠졌습니다.

13절 “제사장들아, 너희는 굵은 베로 동이고 슬피 울지어다. 제단에 수종드는 자들아, 너희는 울지어다. 내 하나님께 수종드는 자들아, 너희는 와서 굵은 베 옷을 입고 밤이 새도록 누울지어다. 이는 소제와 전제를 너희 하나님의 성전에 드리지 못함이로다.” 제사장들은 성전에서 제사 드리지 못하게 되었으니 슬퍼해야 합니다. 베옷을 입고 금식하고 철야하며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낡은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이루는 여호와의 날

그런데 이렇게 온 나라가 큰 어려움을 당하는 때에 요엘 선지자는 사람들을 성전으로 모이게 합니다. 14절 “너희는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여, 장로들과 이 땅의 모든 주민들을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으로 모으고, 여호와께 부르짖을지어다.” 금식하는 날을 정하고, 그 날 장로들과 모든 주민들이 함께 성전에 모여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 단지 슬퍼하거나 한탄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와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자연재해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 대형 재난 사건이 자주 일어납니다. 세월호 참사, 가습기 살균제 사건, 오송 지하차도와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 등, 해마다 대형 재난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처럼 슬픈 일이 반복되는 것은 재난을 쉽게 잊거나 심지어 진실을 은폐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함께 금식하고 하나님 앞에서 함께 기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형 재난 사고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더 나아가 하나님 앞에서 회개할 때,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요엘 선지자는 자연재해를 통해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다는 것을 깨우칩니다. 15절 “슬프다. 그 날이여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나니, 곧 멸망 같이 전능자에게로부터 이르리로다.” ‘여호와의 날’은 하나님께서 세상에 임하시는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에 임하시는 날에는 이전에 없었던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기존의 세상 질서는 흔들리고 무너지고 맙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기존 세상을 무너뜨리시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십니다.

‘여호와의 날’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기존 질서가 무너지는 엄청난 재앙이 있는가 하면, 그를 통해 새로운 질서가 세워집니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날은 단지 재앙의 날이 아니고, 희망의 날입니다.

메뚜기 떼가 일으킨 엄청난 재난 앞에서 사람들이 모여 회개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이처럼 여호와의 날에 대한 희망을 얻게 되었습니다.

16-20절은 당시의 참상에 대해서 또 말합니다. 이것이 다 여호와의 날의 전조가 됩니다. 16-20절 “먹을 것이 우리 눈 앞에 끊어지지 아니하였느냐? 기쁨과 즐거움이 우리 하나님의 성전에서 끊어지지 아니하였느냐? 씨가 흙덩이 아래에서 썩어졌고 창고가 비었고 곳간이 무너졌으니 이는 곡식이 시들었음이로다. 가축이 울부짖고 소 떼가 소란하니 이는 꼴이 없음이라. 양 떼도 피곤하도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니 불이 목장의 풀을 살랐고 불꽃이 들의 모든 나무를 살랐음이니이다. 들짐승도 주를 향하여 헐떡거리오니 시내가 다 말랐고 들의 풀이 불에 탔음이니이다.” 메뚜기 떼가 모든 것을 파괴하였기에 땅은 황폐하고 사람과 가축은 먹고 마실 것이 없어서 고생합니다.

 
메뚜기 떼가 몰려와 모든 것을 다 갉아먹어버리는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 요엘 선지자는 그 일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대대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일로 여기라고 당부하였습니다. 또한 함께 모여서 금식하며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며 자연재해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고 권면하였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자연재해를 통해 ‘여호와의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얻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이루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재해가 일어났을 때 단지 슬퍼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재해를 넘어서 하나님께서 이루실 새로운 일과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재해가 올 때 기존의 낡은 질서를 없애시고, 새로운 세상을 이루어시는 하나님을 생각하고, 여호와의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우리들이 먼저 회개하고 기도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자연재해와 사람의 범죄에서 비롯되는 재해가 끊이지 않는 이 세상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재해가 올 때, 우리의 낡은 삶의 습관과 죄악을 돌아보고 회개하게 하옵소서.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주님께 소망을 두고, 장차 이루어질 여호와의 날,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