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요일

 
거룩하신 하나님, 주님을 향해 우리 마음을 높이 들고, 주님의 말씀을 향해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엽니다. 하늘에 속한 신비로운 지혜로 우리의 심령을 채워 주옵소서. 세상을 이기고 악을 이길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오늘도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진리의 말씀으로 무장하여 세상을 이기게 하옵소서.

 
사도행전 2:37-47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교회>

 
사도들이 전한 복음을 듣고 회개하고 세례를 받는 사람들

우리는 2장 앞부분에서 성령님께서 강림하신 사건과, 그 후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과 죽음과 부활을 주제로 설교한 것, 즉 복음을 전한 것을 묵상하였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그러한 일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서 성령님께서 강림하시고 제자들이 복음을 전파한 결과를 말해줍니다.

오늘 본문 앞부분은 37-42절은 14-36절에 나오는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37절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 사도 베드로는 36절에서 예루살렘에 모인 사람들에게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책망하였습니다. 이에 사람들이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사도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설교 또는 복음의 능력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복음이 사람들의 마음을 찌르고 변화시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38절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사도 베드로는 먼저 회개하라고 촉구하였습니다. 이는 죄짓는 삶에서 돌이키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일과 같은 죄에서 돌이키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살라는 뜻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하였습니다.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에게 베푸는 의식입니다. 그러므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곧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과 같습니다. 세례는 본래 물에 잠겼다가 나오는 의식입니다. 물속에 잠기는 것은 죽는 것이고, 물위로 다시 올라오는 것은 다시 살아나는 것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서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납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이 성령님을 선물로 받아,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능력을 따라 삽니다.

39절 “‘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 하고” 회개와 세례를 통해 주어지는 이 은총의 약속은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먼 데 있는 사람, 즉 세계 모든 민족에게도 주어집니다. 하나님은 모든 먼 데 사람, 즉 온 세계에 복음이 전파되게 하시어, 온 세상 모든 민족이 회개하고 당신에게 돌아오게 하십니다.

40절 “여러 말로 확증하며 권하여 이르되 ‘너희가 이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 하니” 패역한 세대는 당시 세상을 가리킵니다. 당시 세상을 패역하다고 한 것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성령의 강림으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세상, 즉 하나님의 나라를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그러한 패역한 세대에 머물지 말고, 회개하고 구원의 은총을 받으라고 권면합니다.

41절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사도들이 전한 말씀을 듣고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3천 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들이 신도 즉 믿는 자의 무리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도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는 증인이 됩니다.

42절은 당시 신도들의 생활, 즉 교회 생활을 요약해서 말해 줍니다. 42절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사도들의 가르침을 따라서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기도하는 일에 힘쓰며 살았습니다.

사도의 가르침은 사도들이 친히 본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십자가 죽음과 부활, 승천과 관련된 가르침입니다. 당시 교회는 사도들이 전해준 예수님의 말씀과 생애를 중심으로 살았습니다.

교제는 서로 사랑하며 모든 것을 내어주고 모든 것을 받아주는 생활을 말합니다. 오늘 본문 44-45절에 그 교제의 모습이 나옵니다. 떡을 뗀다는 것은 성찬식을 가리킵니다. 초기 교회에서는 성찬식과 일상적인 식사가 구분되지 않았습니다. 함께 모여 식사하는 것이 곧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나누는 의식이었습니다. 그런 생활을 통해 자신들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과 피를 먹고 마시는 예수님의 지체라는 사실을 확신하며 살았습니다. 세례를 통해 교회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성찬식을 통해 예수님의 살과 피로 양육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주기도가 잘 말해 주듯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주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패역한 세대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며 살았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교회의 공동 생활

43-47절은 초기 교회가 매우 강력한 사랑의 공동체였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43절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새로워진 사도들이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기사와 표적을 행했고, 그것을 보는 사람들이 놀라고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교회 안에서 친밀한 교제가 이루어집니다. 44-45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다는 것은 믿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공동생활을 했다는 뜻입니다. 그들은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했습니다. 다시 말해 재산을 공유하였습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재산과 소유를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이처럼 당시 교회는 모든 물건을 서로 공유할 정도로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였습니다.

46절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당시에는 예배당이 따로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300여년이 지난 뒤에나 예배당이 지어집니다. 당시에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자주 모였고, 성찬식 같은 중요한 일은 집에서 했습니다.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 중에서 큰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기 집을 모임 장소로 내어놓았습니다. 소위 가정교회라고 불리는 처소가 예루살렘 곳곳에 있었고, 그 집을 중심으로 공동생활이 이루어졌습니다.

47절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이처럼 사랑이 충만한 공동생활을 하는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구원 받는 사람이 나날이 늘어나고, 교회 공동체가 성장하였습니다.

 
사도들이 전한 복음을 들은 사람들은 회개하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사도들의 가르침을 따라서 다른 성도들과 친밀한 사랑의 교제를 나누며 살았습니다. 당시 패역한 세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든 재산을 공유할 정도로 친밀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하나님 나라를 미리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와 구원을 받았습니다.

오늘 우리들이 이런 초기 교회의 모습을 본받아서,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사도들의 가르침을 따라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우리의 중심에 모시고, 또한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다른 형제자매들을 자기 자신처럼 여기고 깊이 사랑함으로,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교회 공동체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사도들이 전해 준 거룩한 주님의 말씀과 세례와 성찬을 통해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로 삼으시고 이 세상을 구원하는 복음을 전파하며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오직 우리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우리 중심에 모시고, 함께 신앙 생활하는 형제자매를 깊이 사랑함으로, 이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는 아름답고 능력 있는 교회를 세우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