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0일 수요일

 
신실하게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 주님처럼 우리도 변함없이 주님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주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의 말씀이 진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날마다 영생과 구원의 길을 가게 하옵소서.

 
스가랴 12:1-14 <세상을 창조하고 완성하시는 하나님>

 
세상을 창조하고 완성하시는 하나님

스가랴서는 1-8장, 9-11장, 12-14장, 셋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8장은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이 성전을 짓던 시대에 선포된 말씀이고, 9-11장은 그로부터 200여년 뒤인 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이 온 세계를 정복하던 시대에 선포된 말씀이고, 12-14장은 시대적 배경이 모호한 말씀으로 세상의 종말에 대해서 말합니다.

오늘부터 묵상하는 스가랴 12-14장은 제3 스가랴, 스가랴의 묵시록이라고도 불립니다. 12-14장에는 “그 날”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 날은 세상의 마지막 날입니다. 12-14장은 세상의 마지막 날에 관한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절은 하나님이 온 세상의 창조주이심을 강조합니다. 1절 “이스라엘에 관한 여호와의 경고의 말씀이라. 여호와 곧 하늘을 펴시며 땅의 터를 세우시며, 사람 안에 심령을 지으신 이가 이르시되” 하나님은 하늘을 펴시고, 땅의 터를 세우시고, 사람을 지으시고 사람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이 세상과 인류의 역사를 시작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것이요, 이 세상의 역사는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하나님이 이 세상과 인류의 역사를 완성하실 것입니다.

 
유다와 예루살렘을 구원하시고, 나라들을 멸하시는 하나님

2-9절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과 유다의 구원을 약속하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세상 마지막 날의 모습 중 일부입니다.

2-3절 “보라. 내가 예루살렘으로 그 사면 모든 민족에게 취하게 하는 잔이 되게 할 것이라. 예루살렘이 에워싸일 때에 유다에까지 이르리라. 그 날에는 내가 예루살렘을 모든 민족에게 무거운 돌이 되게 하리니 그것을 드는 모든 자는 크게 상할 것이라. 천하 만국이 그것을 치려고 모이리라.” 하나님께서 예루살렘 주변에 있는 모든 민족에게 진노의 잔을 내리고 벌을 내리십니다. 천하만국이 유다와 예루살렘을 공격하기 위해 모이지만, 오히려 그들이 하나님의 공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4-5절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에 내가 모든 말을 쳐서 놀라게 하며 그 탄 자를 쳐서 미치게 하되, 유다 족속은 내가 돌보고 모든 민족의 말을 쳐서 눈이 멀게 하리니, 유다의 우두머리들이 마음속에 이르기를 ‘예루살렘 주민이 그들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로 말미암아 힘을 얻었다.’ 할지라.” 하나님께서 친히 적군을 공격하십니다. 예루살렘 주민들은 그것을 보고 힘을 얻습니다.

6절 “그 날에 내가 유다 지도자들을 나무 가운데에 화로 같게 하며 곡식단 사이에 횃불 같게 하리니 그들이 그 좌우에 에워싼 모든 민족들을 불사를 것이요 예루살렘 사람들은 다시 그 본 곳 예루살렘에 살게 되리라.” 하나님께서 유다의 지도자들에게 힘을 주어 적군을 물리치게 합니다.

7절 “여호와가 먼저 유다 장막을 구원하리니 이는 다윗의 집의 영광과 예루살렘 주민의 영광이 유다보다 더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예루살렘에는 다윗의 후손 즉 왕족을 포함한 지도자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보다 예루살렘 바깥에 있는 유다 사람들을 먼저 구원하시고 예루살렘 바깥에 사는 사람들을 영광스럽게 하십니다.

이 말씀대로 그리스가 유대인들을 지배하던 시대에 유다 지역에 있는 모데인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그리스를 몰아내기 위한 전쟁을 시작하고 결국 승리하여 영광을 얻었습니다. 모데인이 예루살렘보다 더 큰 영광을 얻은 것입니다.

8-9절 “그 날에 여호와가 예루살렘 주민을 보호하리니 그 중에 약한 자가 그 날에는 다윗 같겠고, 다윗의 족속은 하나님 같고 무리 앞에 있는 여호와의 사자 같을 것이라. 예루살렘을 치러 오는 이방 나라들을 그 날에 내가 멸하기를 힘쓰리라.” 다윗의 족속이 하나님이나 하나님의 사자와 같을 것이라는 말은 다윗 족속이 나라의 지도자가 될 것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치러오는 이방 나라를 다 멸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9절에서 하나님이 이방 나라를 다 멸한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의 마지막 날에는 나라들이 다 사라집니다. 특히 하나님의 뜻을 배격하는 나라들이 다 사라집니다. 모든 나라가 사라짐으로써, 하나님이 홀로 다스리는 세상이 이루어집니다.

 
회개의 영을 보내 세상을 정결하게 하시는 하나님

10절-14절은 예루살렘과 유다 사람들의 마음을 새롭게 해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는 말씀입니다.

10절에서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회개하는 영을 부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10절 “내가 다윗의 집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은총과 간구하는 심령을 부어 주리니, 그들이 그 찌른 바 그를 바라보고 그를 위하여 애통하기를 독자를 위하여 애통하듯 하며, 그를 위하여 통곡하기를 장자를 위하여 통곡하듯 하리로다.” 10절 상반절 새번역 “내가 다윗 집안과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에게 은혜를 구하는 영과 용서를 비는 영을 부어주겠다.” 하나님께 이스라엘 민족이 회개하도록 성령님을 보내주십니다. 하나님의 영을 받은 사람들은 애통하며 회개합니다.

“그들이 그 찌른 바 그를 바라보고” 회개할 것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그’는 하나님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이 보낸 선지자를 죽인 것을 가리키는데, 회개의 영을 받은 사람들이 그것을 깨닫고 회개합니다.

11절-14절에 회개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11절 “그 날에 예루살렘에 큰 애통이 있으리니 므깃도 골짜기 하다드림몬에 있던 애통과 같을 것이라.” 하다드림몬은 이방신의 이름입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그 신에게 사람을 제물로 바쳤습니다. 특히 위급한 일이 있을 때 맏아들을 바쳤는데, 맏아들을 바치는 사람은 엄청난 고통과 슬픔에 빠졌을 것입니다. 그렇게 애통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합니다.

12-14절 “온 땅 각 족속이 따로 애통하되 다윗의 족속이 따로 하고, 그들의 아내들이 따로 하며, 나단의 족속이 따로 하고, 그들의 아내들이 따로 하며, 레위의 족속이 따로 하고, 그들의 아내들이 따로 하며, 시므이의 족속이 따로 하고, 그들의 아내들이 따로 하며, 모든 남은 족속도 각기 따로 하고 그들의 아내들이 따로 하리라.” 예루살렘이나 유다 사람들만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온 땅 각 족속이 각각 애통하고 회개합니다.

이렇게 회개함으로써 하나님이 온 세계의 죄를 용서하고 온 세상을 깨끗하게 하십니다. 이어지는 13장 1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을 여시고 온 세상을 정결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강대국의 지배를 받던 약소민족을 해방시켜 주시고, 또한 그들이 지은 죄를 회개하게 하고 용서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나라가 사라지고, 모든 민족이 회개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세상 마지막 날에 일어날 일을 미리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강대국이 약소국을 지배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폭력과 무기뿐만 아니라 나라 자체를 없애버리십니다. 또한 하나님을 거역하고 이웃을 해치는 죄와 더러움을 다 없애버리십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홀로 다스리시고 하나님만 섬기는 새로운 세상,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십니다.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세상 마지막 날을 바라보면서 우리들이 약한 사람을 무시하거나 억압하는 삶의 방식을 버리고 또한 우리 죄를 회개하고 정결하게 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주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주님이 친히 아름답게 완성하실 것을 믿습니다. 재력과 권력으로 약한 자들을 지배하려 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더러운 죄와 정욕으로 세상을 더럽히지 않게 하옵소서. 회개하게 하는 성령님을 선물로 주신 주님,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우리의 잘못을 고치고, 오직 평화와 진리의 길을 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