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3일 토요일

 
하나님, 감사합니다. 한 주간 주님의 은혜로 살아왔습니다. 봄기운이 왕성해지는 이 시기에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의 은총이 우리 가운데 충만하게 하옵소서. 어둠과 두려움을 모두 몰아내고 빛과 소망이 충만한 생활을 하게 하옵소서.

 
말라기 1:1-14 <우리에게 사랑을 요구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

오늘 구약성경의 마지막 책인 말라기 1장을 읽었습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구약 시대의 마지막 선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라기 선지자가 활동한 시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만, 책 내용을 보면 그는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짓고 난 이후에 활동한 것 같습니다.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보다 2-30년 뒤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장을 보면 당시 유대인들이 이방인과 결혼하는 문제를 지적합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 시대에도 바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개혁을 시작하던 시대에 말라기 선지자가 활동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1절 “여호와께서 말라기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신 경고라.” 하나님께서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경고의 말씀을 주십니다. ‘경고’라는 말에는 ‘부담’ 또는 ‘짐’이라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당시 사람들의 죄를 지적하는데요, 그 말씀이 사람들의 마음을 부담스럽게 하였을 것입니다.

2절을 보면 당시 사람들의 하나님에 대한 태도를 알 수 있습니다. 2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하는도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에서는 야곱의 형이 아니냐? 그러나 내가 야곱을 사랑하였고’”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사랑한다고 하시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말하기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라고 말합니다. 당시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의심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당시 이스라엘 민족은 아주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당시 사람들 중에는 성전을 짓고 나면 영광스럽고 행복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기대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자, 실망하고,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의 형제 민족인 에돔과 비교하며, 에돔보다 이스라엘 민족을 더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3-5절 “에서는 미워하였으며 그의 산들을 황폐하게 하였고 그의 산업을 광야의 이리들에게 넘겼느니라. 에돔은 말하기를 ‘우리가 무너뜨림을 당하였으나 황폐된 곳을 다시 쌓으리라.’ 하거니와, 나 만군의 여호와는 이르노라. ‘그들은 쌓을지라도 나는 헐리라. 사람들이 그들을 일컬어 악한 지역이라 할 것이요 여호와의 영원한 진노를 받은 백성이라.’ 할 것이며, 너희는 눈으로 보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지역 밖에서도 크시다.’ 하리라.” 하나님께서 야곱의 형, 에서의 후손(에돔)은 버리시고, 동생 야곱의 후손(이스라엘)에게는 특별한 사랑을 베푸셨다고 말씀하십니다. 당시 에돔은 황폐하였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해방되어 성전도 짓고 새로운 생활도 시작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생활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에돔에 비하면 훨씬 나은 상태입니다.

6절 이하에서 하나님은 당신이 이스라엘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스라엘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책망하십니다. 구체적으로 당시 사람들이 하나님께 온전한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에 대해 책망합니다.

6절 “내 이름을 멸시하는 제사장들아, 나 만군의 여호와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아들은 그 아버지를, 종은 그 주인을 공경하나니 내가 아버지일진대 나를 공경함이 어디 있느냐? 내가 주인일진대 나를 두려워함이 어디 있느냐?’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이름을 멸시하였나이까?’ 하는도다.” 하나님께서 당시 제사장들이 당신을 멸시한다고 하시면서, 그들이 당신을 공경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책망하십니다. 하지만 그 제사장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하는 줄도 모르고 있습니다. 당시 제사장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공경과 두려움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러운 제물을 바치며 형식적인 종교 생활을 하는 사람에 대한 경고

7-8절은 제사장들의 죄를 구체적으로 지적합니다. 7-8절 “너희가 더러운 떡을 나의 제단에 드리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를 더럽게 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너희가 ‘여호와의 식탁은 경멸히 여길 것이라.’ 말하기 때문이라.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눈 먼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을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냐? 이제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 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으며 너를 받아 주겠느냐?”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에는 흠이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사장들이 더러운 떡과 8절에 나오는 온전하지 않는 가축을 희생 제물로 바칩니다. 그런 가축은 사람도 싫어할 것입니다.

“여호와의 식탁은 경멸히 여길 것이라.”는 구절을 새번역 성경은 ‘나 주에게 아무렇게나 상을 차려주어도 된다.’고 번역했습니다. 제사장들은 하나님께는 아무것이나 바쳐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에 대한 공경심이나 두려움이 하나도 없는 상태입니다.

9-10절은 그렇게 드리는 제사는 무익하다고 말합니다. 9-10절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는 나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면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여 보라.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으니 내가 너희 중 하나인들 받겠느냐?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내 제단 위에 헛되이 불사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너희 중에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도다. 내가 너희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너희가 손으로 드리는 것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사람들이 더러운 제물을 바치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하나님이 듣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뭔가 받기만을 기대하며 드리는 제사는 다 헛것입니다. 하나님은 차라리 성전을 닫아버렸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고, 그들이 바치는 제물을 받지 않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이스라엘 민족은 무의미한 예배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1절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나옵니다. 11절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해 뜨는 곳에서부터 해 지는 곳까지의 이방 민족 중에서 내 이름이 크게 될 것이라. 각처에서 내 이름을 위하여 분향하며 깨끗한 제물을 드리리니 이는 내 이름이 이방 민족 중에서 크게 될 것임이니라.” 이스라엘 민족만이 아니라, 해 뜨는 곳에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온 세계 모든 민족이 하나님께 온전한 예배드리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당연히 이러한 미래를 기대하면서 자신들이 먼저 깨끗하고 아름다운 예배를 드리기를 힘써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더러운 제물을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12-14절 “그러나 너희는 말하기를 ‘여호와의 식탁은 더러워졌고 그 위에 있는 과일 곧 먹을 것은 경멸히 여길 것이라.’ 하여 내 이름을 더럽히는도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또 말하기를 ‘이 일이 얼마나 번거로운고 하며 코웃음치고 훔친 물건과 저는 것, 병든 것을 가져왔느니라.’ 너희가 이같이 봉헌물을 가져오니 내가 그것을 너희 손에서 받겠느냐? 이는 여호와의 말이니라. 짐승 떼 가운데에 수컷이 있거늘 그 서원하는 일에 흠 있는 것으로 속여 내게 드리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니, 나는 큰 임금이요 내 이름은 이방 민족 중에서 두려워하는 것이 됨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의 제단을 가볍게 여기고 더러운 것을 바치는 사람들에게 저주가 있을 것이라고 하나님이 경고하십니다.

 
말라기 선지자 시대의 사람들은 성전을 짓고 그곳에서 제사를 드리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복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성전이라는 건물을 짓고, 그곳에서 절차를 따라 제사를 드리는 것으로 그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런 외형적인 건물이나 형식적인 제사 절차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사랑하기를 바라셨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사랑으로 응답해주기를 바라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형식적인 예배나 형식적인 신앙생활은 무익합니다. 하나님이 그런 예배를 받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의 마음을 먼저 살펴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우리도 사랑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정성을 다하여 예배 드리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사랑을 날마다 마음에 새기고 그 사랑에 감격함으로,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온전한 예배를 드리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언제 어디서나 주님을 향한 사랑을 고백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배 시간마다 주님을 만나는 기쁨과 감격이 넘치게 하옵소서. 우리가 오직 주님의 사랑에 이끌려서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생활을 하며, 주님의 사랑을 널리 전파하며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