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5일 월요일
하나님 아버지, 오늘 하루를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온전히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인생이 되게 하여 주소서.
말라기 2:1-16, <부름 받은 제사장 답게>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말라기 2장의 말씀은 지난 토요일 함께 묵상했던 1장의 말씀을 이어서 유다 백성들을 향한 징계와 훈계의 말씀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2장에서 눈여겨볼 것은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 중에서도 제사장들을 향해서 훈계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저주를 내릴 것이라 경고하시는데요, 그러는 가운데 본래 제사장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를 말씀하십니다. 말라기 2장 4-6절의 말씀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이 명령을 너희에게 내린 것은 레위와 세운 나의 언약이 항상 있게 하려 함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레위와 세운 나의 언약은 생명과 평강의 언약이라 내가 이것을 그에게 준 것은 그로 경외하게 하려 함이라 그가 나를 경외하고 내 이름을 두려워하였으며, 그의 입에는 진리의 법이 있었고 그의 입술에는 불의함이 없었으며 그가 화평함과 정직함으로 나와 동행하며 많은 사람을 돌이켜 죄악에서 떠나게 하였느니라.”
본래 제사장은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실 적부터 레위 자손과 언약을 맺으심으로 특별히 구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언약을 경험했고, 물려받은 제사장들은 하나님을 경외했지요. 그렇게 하나님 앞에 조심스럽게, 겸손하게 살았기에 제사장들의 입에는 진리의 법이 있었고, 불의함이 없었습니다.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평화와 정직이 선포되었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사장을 통해서 죄를 떠날 수 있었노라 말씀하시죠. 그러나 지금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제사장들은 어떻습니까? 말라기 2장 8-10절입니다. “너희는 옳은 길에서 떠나 많은 사람을 율법에 거스르게 하는도다 나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니 너희가 레위의 언약을 깨뜨렸느니라. 너희가 내 길을 지키지 아니하고 율법을 행할 때에 사람에게 치우치게 하였으므로 나도 너희로 하여금 모든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당하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우리는 한 아버지를 가지지 아니하였느냐 한 하나님께서 지으신 바가 아니냐 어찌하여 우리 각 사람이 자기 형제에게 거짓을 행하여 우리 조상들의 언약을 욕되게 하느냐” 지금 유다백성들을 지도하는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언약을 받았던 선조들과는 정 반대의 길에 서 있습니다. 그들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나있기에, 백성들을 불의한 길, 거짓된 길로 인도합니다. 이어지는 말씀에서도 제사장들이 드리는 거짓된 제사, 거짓된 봉헌물을 받지 않을 것이라 강력하게 선포하시면서,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이 아닌 우상들을 향해 있음을 적나라하게 지적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 언약을 깨뜨리는 제사장들로 하여금 백성들의 멸시와 천대를 받게끔 만드십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제사장이 자기에게 주어진 소명을 가벼이 여기고 그 소명을 지키지 않을 때, 그의 권위와 영향력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가 드리는 제사가 무용해지고요, 그 자신마저도 거룩한 영향력을 잃어버리고 사람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합니다.제사장을 향한 하나님의 매서운 경고는 오늘 우리에게 깊은 성찰거리를 남겨줍니다. 종교개혁이래 우리는 모두 ‘만인사제’, 즉 모든 성도들이 제사장이라는 고백을 붙들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말씀을 전하는 목사나, 각 자리에서 섬기는 교우분들이나 모두 하나님과 세상을 연결하는 제사장이다. 이것이 우리의 중요한 신앙고백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말씀은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해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제사장이기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언약을 받은 사람들이고, 우리의 입에는 진리의 법이 있고 불의함이 없어야 합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에는 하나님의 평화와 정직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그렇게 우리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 우리의 자녀들, 우리의 이웃들을 죄악에서 떠나 의로운 길, 생명의 길로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그 책임을 감당하지 않고, 악한 길로 빠져들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저는 지금 한국 교회가 바로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방송에서 소비하는 교회의 이미지는 더 이상 거룩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십자가가 위선, 거짓, 탐욕, 악과 더불어 있습니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조롱을 받게 된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지요. 말라기의 말씀에 따르면 이 모든 일은 어디에서부터 기인한 것입니까? 방금 말씀드린 우리가 제사장으로서의 소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않고, 하나님이 아닌 다른 우상에 마음을 쏟은 데에서 기인합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상황은 우리 각자의 신앙과 삶을 철저하게 돌아볼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말라기 2장 7절에 그 답을 발견하게 됩니다. “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은 그의 입에서 율법을 구하게 되어야 할 것이니 제사장은 만군의 여호와의 사자가 됨이거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우리에게 충만해져야 합니다. 시대가 지날수록 한국 교회에 드러나는 기현상이 있는데요, 성경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를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물론 유명한 인물들이야 익히 들어서 알지만, 그 이상을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 교리를 자세히 알고 있느냐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보통 사도신경을 암송하는 것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고요, 심지어 그 마저도 암송하지 못하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지식이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우리를 구원하신 분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갈망입니다. 그 갈망에 따라 하나님을 알아갈 때, 내 믿음이 더욱 성숙해나아갈 수 있고요, 우리의 믿음이 성숙해나아갈 때 우리의 삶이 믿음의 기초 위에서 든든하게 세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알기를 힘쓰고, 그 지식을 마음에 간직하며 살아가는 성도들 되시길 바랍니다.말씀은 그렇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우리 안에 충만해질 때, 세상 사람들이 우리의 입을 통해 하나님의 율법,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될 것이라 선포합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의 모습을 두고 여호와의 사자가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의 백성으로 부르셨습니다(벧전 2:9).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능히 하나님을 선포하는 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십니다. 그 도우심을 신뢰하며 새로운 한 주를 그리스도인 답게 살아내는 봉원교회의 모든 성도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거룩한 제사장으로 불러주시고 귀한 언약을 맺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부름 받은 제사장 답게 거룩하고 선한 삶, 하나님을 알아가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