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요일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하나님, 성령강림절을 기다리는 우리 삶을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더럽히는 정욕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주옵소서. 우리를 뒤로 물러서게 하는 의심과 절망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옵소서.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날마다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말라기 3:13-4:6 <죄인에게 사랑을 베푸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
말라기 선지자는 유대인들이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민족 공동체를 세우던 시기에 활동하였습니다. 바벨론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은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성전을 지었습니다. 그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전을 짓고 나면 영광스러운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성전 완공 후에 그들이 기대하던 일이 일어나지 않고, 어려운 일이 계속되었습니다. 이에 그들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성전에서 하나님께 온전한 예배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했습니다. 특히 당시 사람들이 십일조를 드리지 않아서 제사장들의 생계가 막막해졌고, 제사장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제사 드리는 일을 그만 두고 다른 일을 하거나, 성전에서 제사 드리며 비리를 저질렀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말라기 선지자가 당시 사람들의 죄악을 책망하였습니다.
어제 묵상한 3장 1-6절에서 하나님은 심판주로 세상에 임하셔서 세상을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임하셔서 하시는 일을 더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3장 13-15절은 2장 17절과 비슷합니다.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13-15절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완악한 말로 나를 대적하고도 이르기를 ‘우리가 무슨 말로 주를 대적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너희가 말하기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헛되니 만군의 여호와 앞에서 그 명령을 지키며 슬프게 행하는 것이 무엇이 유익하리요! 지금 우리는 ‘교만한 자가 복되다 하며 악을 행하는 자가 번성하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가 화를 면한다 하노라.’ 함이라.” 사람들이 하나님 섬기는 것도 헛되고,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것도 헛되다고 말하거나, 교만하게 살아도 되고, 악하게 살아도 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함으로써, 하나님을 대적합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6절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 하나님께서 당신을 경외하고 당신의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당신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구원할 사람의 목록에 그 사람의 이름을 기록한다는 뜻입니다.
17절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나는 내가 정한 날에 그들을 나의 특별한 소유로 삼을 것이요 또 사람이 자기를 섬기는 아들을 아낌 같이 내가 그들을 아끼리니” ‘내가 정한 날’은 심판하시는 날입니다. 하나님이 그 때에 당신의 책에 기록한 사람을 특별한 소유로 삼으시고 보호하십니다.
18절 “그 때에 너희가 돌아와서, 의인과 악인을 분별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아니하는 자를 분별하리라.” 하나님의 심판의 때에, 의인과 악인,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않는 자들이 분명하게 구분됩니다. 이전에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헛되다고 말하거나 악하게 살아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그렇게 말하지 못합니다. 의인과 악인이 아주 분명하게 구분되기 때문입니다.
4장 1-3절은 악인과 의인이 각각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 지를 말합니다.
1절은 악인에 대한 말씀입니다. 1절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용광로 불 같은 날이 이르리니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지푸라기 같을 것이라. 그 이르는 날에 그들을 살라 그 뿌리와 가지를 남기지 아니할 것이로되”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용광로 불 속의 지푸라기 같은 신세가 될 것입니다. 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2절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에 대한 말씀입니다. 2절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치료하는 광선이 그동안 악인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상처를 입은 의인에게 비추어서 그를 회복시킵니다. 송아지 같이 뛴다는 것은 고삐 풀린 송아지가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는 것처럼,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통해 경건한 사람은 비로소 보상을 받고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또한 그동안 악인에게 고생하던 의인이 세력을 얻어 악인을 지배하게 됩니다. 3절 “또 너희가 악인을 밟을 것이니 그들이 내가 정한 날에 너희 발바닥 밑에 재와 같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의인이 악인을 밟을 것입니다.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오심으로 더 이상 악인이 설 자리는 사라지고 의인이 지배하는 세상이 됩니다.
죄인을 돌이키게 하시는 하나님
그런데 4절 이하 말씀을 보면, 이런 무서운 심판으로 세상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의인과 악인을 구분해서, 악인에게는 벌을 내리고 의인에게는 상을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4-6절에서 심판과 관련된 하나님의 더욱 깊은 뜻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악인이 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악인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십니다.
4절 “너희는 내가 호렙에서 온 이스라엘을 위하여 내 종 모세에게 명령한 법 곧 율례와 법도를 기억하라.”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율례와 법도를 무시하지 말고 지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악인이 악에 빠져 죽어가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서,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위해서 선지자 엘리야를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5절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란 하나님이 심판하러 오시는 날입니다. 그 날이 오기 전에 하나님이 선지자 엘리야를 보내십니다. 이 구절은 어제 읽은 3장 1절에 있는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보내리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준비할 것이요”라는 말씀과 비슷합니다.
하나님이 보내실 선지자 엘리야, 또는 하나님의 사자가 하는 일이 6절에 나옵니다. 6절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 이 말씀은 뒤부터 해석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이키지 아니하면서 저주로 땅을 쳐야 하는데 하나님은 그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사자를 먼저 보내서, 사람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십니다. 또한 그 사자가 하나님의 마음을 사람들에게 돌이키게 하십니다. 하나님과 사람이 서로 돌이켜 서로 사랑하고 하나 되게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멸망시키는 분이 아니라, 구원하시는 분입니다.
오늘 우리는 구약성경의 마지막 부분을 읽었습니다. 구약성경 마지막에는 심판을 받아 망해야 마땅한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간절한 사랑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이 신약시대에 예수님을 통해서 실현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본문에 나오는, 하나님께서 당신보다 앞서 보내시는 사자, 선지자 엘리야를 세례 요한이라고 해석하셨고, 그 세례 요한이 당신이 오는 길을 준비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해석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친히 세상에 심판하러 오시겠다고 하신 말씀은 곧 예수님이 오실 것에 대한 약속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오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예수님께서 오늘 본문에 나타난 죄인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죄인들을 찾아가 그들에게 죄 용서를 선포하시고,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그 죄인들을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며 용서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심으로 죄인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은혜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 때문에 벌을 받아 용광로 속의 지푸라기 같은 신세가 되었을 것입니다. 죄인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죄인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 덕분에 오늘 우리들이 의인으로서 살게 되었습니다. 죄인인 우리를 의롭다 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늘 감사하고 찬양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죄인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주님의 은혜로 영원한 심판과 벌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우리가 용서받은 죄인인 것을 잊지 않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온전한 예배를 드리고, 거룩한 생활을 하게 하여 주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