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요일

 
하나님, 봄의 기운으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세상을 바라보며, 주님의 은혜로 이루어질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대합니다. 하나님, 우리의 생명이 더 풍성해지고, 우리 몸과 마음이 더욱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으로 변화되게 하옵소서.

 
사도행전 1:12-26 <기도하며 성령님을 기다리다>

 
예루살렘에 모여 성령님이 오실 때까지 기도하다

어제 묵상한 1장 전반부에서 승천하시는 예수님은 곧 성령님이 임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시면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성령님이 오실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예루살렘에 모인 제자들이 성령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며 한 일들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함께 모여 기도하였고, 또한 예수님을 배반한 가룟 유다를 대신할 새로운 사도를 선출합니다.

12-14절을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성령님을 기다리는 동안 함께 모여 기도하였습니다. 12절 “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 산은 예루살렘에서 가까워 안식일에 가기 알맞은 길이라.” “제자들”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사도행전에서는 열두 제자를 사도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면 누구나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13절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에수님의 제자들이 큰 다락방에 모였습니다. 그들 중에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가룟 유다를 제외한 열한 명이 있었습니다.

14절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예루살렘의 한 다락방에서 예수님의 열한 제자와 여자들과 예수님의 가족들이 함께 모여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라는 구절은 그들은 하나 되어,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직 기도만 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님을 기다리는 좋은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약속을 믿고 간절한 마음으로 성령님이 오시기를 바라고, 또한 성령님으로부터 큰 권능을 받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이렇게 성령님이 오시기를 바라며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이 성령님이 베푸시는 큰 은혜와 권능을 받습니다.

 
기도하며 가룟 유다를 대신할 새로운 사도를 선출하다

15절 이하 말씀은 가룟 유다를 대신할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이야기입니다.

15절 “모인 무리의 수가 약 백이십 명이나 되더라. 그 때에 베드로가 그 형제들 가운데 일어서서 이르되” 당시 예루살렘의 다락방에 모인 예수님의 제자의 수가 약 120명이었습니다. 이들이 함께 성령님을 기다리며 기도하는 중에 베드로가 일어서서 하나님의 뜻을 전합니다.

베드로는 먼저 예수님을 배반한 가룟 유다에 대해서 말합니다. 16-19절 “형제들아, 성령이 다윗의 입을 통하여 예수 잡는 자들의 길잡이가 된 유다를 가리켜 미리 말씀하신 성경이 응하였으니 마땅하도다. 이 사람은 본래 우리 수 가운데 참여하여 이 직무의 한 부분을 맡았던 자라. (이 사람이 불의의 삯으로 밭을 사고 후에 몸이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 창자가 다 흘러 나온지라. 이 일이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알리어져 그들의 말로는 그 밭을 아겔다마라 하니 이는 피밭이라는 뜻이라.)” 베드로는 예수님의 열두 사도 중 하나였던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배반한 후에 죽은 것이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였습니다.

20절 “시편에 기록하였으되 ‘그의 거처를 황폐하게 하시며 거기 거하는 자가 없게 하소서.’ 하였고, 또 일렀으되 ‘그의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소서.’ 하였도다.’” 베드로는 시편을 인용하여 가룟 유다의 거처가 황폐하게 된 것과, 그를 대신하여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어서 베드로는 가룟 유다를 대신할 새로운 지도자의 자격에 대해서 말합니다. 21-22절 “‘이러하므로 요한의 세례로부터 우리 가운데서 올려져 가신 날까지 주 예수께서 우리 가운데 출입하실 때에,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하나를 세워 우리와 더불어 예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 하리라.’ 하거늘”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 받은 날부터 승천하신 때까지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 즉 예수님의 3년간의 공생애 기간 내내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이어야 합니다. 또한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할 수 있는 사람, 즉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런 기준을 따라 두 후보자를 선출합니다. 23절 “그들이 두 사람을 내세우니, 하나는 바사바라고도 하고 별명은 유스도라고 하는 요셉이요, 하나는 맛디아라.” 120명 제자들이 3년 동안 내내 예수님을 따르고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사람 중에서 요셉과 맛디아 두 사람을 후보로 선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이 선출한 것만으로는 그들에게 사도의 권위가 부여될 수는 없습니다. 두 후보를 선출한 후에 사람들은 기도하였습니다. 기도는 당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삶에 빠질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생활이었습니다.

24-25절 “그들이 기도하여 이르되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주님께 택하신 바 되어 봉사와 및 사도의 직무를 대신할 자인지를 보이시옵소서. 유다는 이 직무를 버리고 제 곳으로 갔나이다.’ 하고” 사람들이 기도하며 하나님께 봉사와 사도의 직무에 적합한 사람을 선택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렇게 기도한 후에 제비를 뽑습니다. 26절 “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의 수에 들어가니라.” 그들은 제비를 뽑아 맛디아를 얻어 열한 사도와 함께 일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열두 사도가 함께 지도자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12라는 수는 이스라엘 열 두지 파의 수이자,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수입니다. 그리고 신약 시대에는 이 수가 교회를 대표하는 수가 되었습니다. 잠시 불완전한 수 11이라는 상태에 있었지만, 12이라는 완전한 수를 회복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태에서 성령님이 임하셔서 사람들에게 권능을 주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예루살렘에 모인 예수님의 제자들이 무엇보다 먼저 기도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성령님께서 오실 때까지 기다리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사도를 선출할 때 하나님의 도움을 기다리며 기도하였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제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하나님보다 앞서 가지 않고 기다리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그리고 그 은혜를 받아서 어떤 결정을 내리고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기도와 기다림의 결과, 2장에 나오는 것처럼 제자들은 성령님이 베푸시는 권능을 받고, 능력 있는 증인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서두르지 않고 하나님보다 앞서 가지 않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과 능력을 받아 일하였기에,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는 큰 일을 성취하였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몸 된 교회의 지체로서, 예수님의 뜻을 따라서, 예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그에 앞서 예수님의 뜻과 능력을 얻기 위해서 기다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가 비로소 능력 있는 증인으로서 하늘의 뜻을 이루며 살 수 있습니다. 모든 일에 기다리고 기도함으로 능력 있는 복음의 증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를 증인으로 부르시고, 복음을 맡겨주신 하나님, 우리들이 날마다 주님이 주시는 능력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게 하옵소서. 우리를 동역자로 삼으시고 우리에게 순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주님,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의 뜻에 순종함으로, 주님의 뜻을 이루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