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9일 화요일 <사순절 서른째 날>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오늘도 주님의 은총을 간절히 구합니다. 우리 인생이 거룩한 주님의 손길로 빚어지는 아름다운 작품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 인생과 우리 자신을 주님께 맡기고 순종함으로, 주님의 뜻이 우리 몸과 마음에 온전히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하박국 3:1-19 <불의한 현실을 넘어 구원을 바라보기>
불의한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
그동안 묵상한 대로 하박국 1-2장에는 하박국과 하나님 사이에 오간 두 차례의 대화가 있습니다. 하박국은 하나님께 불평하며 질문했고, 하나님은 그 질문에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대답을 듣고 깨달은 하박국은, 자신의 질문에 응답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읽은 하박국 3장이 바로 하박국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1절 “시기오놋에 맞춘 선지자 하박국의 기도라.” 시기오놋은 어떤 곡조를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을 선지자 하박국이 드린 기도라고 하였습니다. 기도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간구하는 기도가 있는가 하면, 찬양하는 기도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찬양하는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절은 하박국이 찬양을 하게 된 동기입니다. 2절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앞서 살핀 대로 하박국 선지자는 그가 살던 나라에 불의가 횡행하는 것을 보며 불평하고, 또한 하나님께서 바벨론 같은 악한 나라를 동원하여 심판하시는 것에 대해서도 불평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 의인은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불의한 사람이나 나라는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응답하셨습니다.
하박국은 불의한 현실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하시지 않는다고 불평하였습니다만, 하나님께 질문하고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이 가만히 계시지 않고 일하시고, 결국 의가 충만한 세상을 이루어 가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다.’는 구절이 바로 이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깨달음을 얻은 후에 하박국은 더 이상 불평하지 않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라는 구절은 불의한 세상을 하루속히 의롭게 회복시켜 달라는 뜻입니다.
하박국은 하나님께서 그 일을 이루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3절 이하에 그러한 내용이 나옵니다.
3-4절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일을 이루시려고 땅으로 내려오시는 모습을 찬양합니다. 3-4절 “하나님이 데만에서부터 오시며 거룩한 자가 바란 산에서부터 오시는도다. (셀라) 그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고 그의 찬송이 세계에 가득하도다. 그의 광명이 햇빛 같고 광선이 그의 손에서 나오니 그의 권능이 그 속에 감추어졌도다.” 데만과 바란 산은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나와 방랑 생활하던 곳인 광야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방황하던 이스라엘 민족과 함께 하시던 것처럼, 세상에 환하고 능력 있게 임하셔서 당신의 뜻을 이루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5-15절은 세상에 임하시는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수단을 사용하여 두렵게 하고 또한 세상 여러 나라들을 심판하심을 찬양합니다. 5-8절 “역병이 그 앞에서 행하며, 불덩이가 그의 발 밑에서 나오는도다. 그가 서신즉 땅이 진동하며, 그가 보신즉 여러 나라가 전율하며, 영원한 산이 무너지며 무궁한 작은 산이 엎드러지나니 그의 행하심이 예로부터 그러하시도다. 내가 본즉 구산의 장막이 환난을 당하고, 미디안 땅의 휘장이 흔들리는도다. 여호와여 주께서 말을 타시며 구원의 병거를 모시오니 강들을 분히 여기심이니이까? 강들을 노여워하심이니이까? 바다를 향하여 성내심이니이까?” 역병, 불덩이 등과 함께 등장하시는 하나님이 온 세상을 두렵고 떨게 만드십니다. 8절을 보면 하나님이 ‘구원의 병거’를 타고 등장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세상을 두렵게 하고 심판하시는 목적을 나타냅니다. 즉 하나님은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일하십니다.
9-12절 “주께서 활을 꺼내시고 화살을 바로 쏘셨나이다. (셀라) 주께서 강들로 땅을 쪼개셨나이다. 산들이 주를 보고 흔들리며 창수가 넘치고 바다가 소리를 지르며 손을 높이 들었나이다. 날아가는 주의 화살의 빛과 번쩍이는 주의 창의 광채로 말미암아 해와 달이 그 처소에 멈추었나이다. 주께서 노를 발하사 땅을 두르셨으며 분을 내사 여러 나라를 밟으셨나이다.” 하나님이 활과 창을 사용하시어 불의한 세상 나라들을 밟으십니다.
13절 “주께서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기름 부음 받은 자를 구원하시려고 나오사, 악인의 집의 머리를 치시며 그 기초를 바닥까지 드러내셨나이다. (셀라)” 하나님께서 의로운 당신의 백성과 그의 지도자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악인을 공격하시고 무너지게 하십니다.
14-15절 “그들이 회오리바람처럼 이르러 나를 흩으려 하며 가만히 가난한 자 삼키기를 즐거워하나, 오직 주께서 그들의 전사의 머리를 그들의 창으로 찌르셨나이다. 주께서 말을 타시고 바다 곧 큰 물의 파도를 밟으셨나이다.” ‘그들’은 바벨론을 가리킵니다. 유다를 망하게 하고자하는 바벨론을 심판하십니다.
불의한 현실 넘어,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며
16-19절은 이러한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16절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말미암아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썩이는 것이 내 뼈에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도다.”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고는 하박국은 크게 놀랐습니다. 특히 먼저 바벨론이 유다를 공격하여 심판하게 될 것을 알게 되어 크게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하박국은 그러한 바벨론의 침략을 알면서도 그 이후에 하나님이 바벨론을 심판하고, 유다를 구원하여 부흥하게 하시고 또한 온 세계를 구원하실 것을 기대하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17절은 바벨론의 침략으로 나라가 황폐하게 될 것을 내다보는 말씀입니다. 17절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라의 모든 것이 다 바벨론의 수중에 들어가 다 약탈당하게 될 것을 내다봅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박국은 새로운 미래를 내다봅니다. 18절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하박국은 구원하시는 하나님 때문에 즐거워하고 기뻐합니다. 바벨론에게 나라가 망한 이후에 하나님이 하실 일을 내다보며, 하나님 때문에 즐거워하고 하나님이 구원하시게 될 날을 바라보며 기뻐합니다.
하박국이 살던 시대는 불의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바벨론이 와서 온 나라를 망하게 할 것입니다. 그런데 하박국은 그러한 일을 넘어서, 결국 하나님이 이루시게 될 구원의 현실,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기뻐합니다. 그는 하나님 때문에 즐거워하고 힘을 얻습니다.
19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이 노래는 지휘하는 사람을 위하여 내 수금에 맞춘 것이니라.” 하박국은 불의가 횡행하는 시대에서 살았지만, 그런 현실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살았습니다. 그리하여 현실에 얽매여 불평하거나 현실에 빠져 살지 않고, 그 현실을 뛰어넘는 현실 즉 높은 곳, 즉 하나님의 구원이 완전히 이루어진 세상을 바라보며 힘차게 살았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예수님의 제자들은 실망하고 고향으로 내려가거나 숨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그들을 만나주시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교회 역사에는 박해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박해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사라지지 않았고, 지금도 왕성하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은 어두운 현실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고 온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전파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며 살았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제자답게 하나님이 이루실 새로운 세상, 구원이 완성되는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죄와 사망의 권세가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불의한 현실에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힘을 얻어 부활과 영생이 있는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우리를 주님 나라 백성으로 삼으시고, 이 땅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주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기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직 주님의 뜻이 완성되지 않은 이 세상에서 실망하지 않고 구원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늘 찬양하며 살게 하옵소서.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널리 전파하며 살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