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0일 수요일 <사순절 서른한째 날>

 
거룩하신 하나님, 주님을 향한 우리 마음을 분열시키고 정욕을 따라 살게 하는 우리 내면의 더러운 본성과 싸우게 하옵소서. 하나님과 하나 되는 날을 소망하며,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더러운 생각을 물리치고, 우리 자신을 거룩한 주님의 말씀에 복종시키며 살게 하옵소서.

 
스바냐 1:1-18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날>

 
사람들의 죄로 더러워진 세상을 심판하시는 하나님

스바냐서는 하나님의 심판의 날인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다고 알리면서 회개를 촉구하는 책입니다. 스바냐 선지자는 여호와의 날은 단지 세상을 망하게 하는 날이 아니고, 하나님의 구원이 완성되는 날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봉독한 1장 말씀은 온 세상을 심판하는 여호와의 날이 가까이 왔고, 그 날에 일어날 일들을 말합니다.

1절에 선지자 스바냐가 활동한 시대와 스바냐의 족보가 나옵니다. 1절 상반절 “아몬의 아들 유다 왕 요시야의 시대에 스바냐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 스바냐는 남왕국 유다의 왕 요시야 시대에 활동하였습니다. 요시야의 할아버지인 므낫세와 아버지인 아몬 시대에 남왕국 유다는 극도로 타락하였습니다. 열왕기하 21장을 보면 므낫세 죄악 때문에 하나님은 남왕국 유다를 멸망시키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리고 므낫세의 아들 아몬은 2년을 통치하였는데 아버지 므낫세를 따라 악하게 살았습니다. 요시야가 왕이 되었을 때 남왕국 유다는 역사적으로 가장 타락한 시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시야는 여덟 살 때 왕이 되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왕 노릇을 제대로 할 수는 없었습니다. 스바냐 선지자가 활동한 시대는 요시야 시대 초기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스바냐는 그 시대의 잘못을 지적하고 회개를 촉구합니다. 요시야 왕은 이러한 선지자의 말을 듣고 왕이 된 지 10년 뒤인 열여덟 살 때부터 본격적인 개혁을 시작합니다.

하반절에 스바냐의 족보가 나옵니다. 1절 하반절 “스바냐는 히스기야의 현손이요 아마랴의 증손이요 그다랴의 손자요 구시의 아들이었더라.” 선지자의 족보를 4대까지 기록한 것은 스바냐뿐입니다. 여기서 스바냐가 히스기야의 현손이라고 하였습니다. 앞서 말한 요시야 왕은, 므낫세의 아버지인 히스기야 왕의 현손입니다. 스바냐 선지자 역시 히스기야 왕의 현손일 것이라고 추정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스바냐라는 단어는 ‘여호와께서 숨기셨다.’는 뜻입니다. 스바냐는 하나님께서 숨겨놓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죄악으로 세상이 더러워지고 캄캄해졌을 때 하나님께서 숨겨놓은 스바냐를 사용하여 당신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2절 이하에서 여호와의 날에 대해서 말합니다. 2-6절은 여호와의 날을 초래한 원인을 말합니다. 여기서 요시야 초기 시대의 죄악으로 물든 유다의 현실을 묘사합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땅에서 사는 모든 생물과 악인을 없애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2-3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땅 위에서 모든 것을 진멸하리라. 내가 사람과 짐승을 진멸하고 공중의 새와 바다의 고기와 거치게 하는 것과 악인들을 아울러 진멸할 것이라. 내가 사람을 땅 위에서 멸절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이 땅 위에 있는 사람과 짐승 모두 다 없애버려야 할 만큼 당시 세상이 죄악으로 더러워졌다는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죄로 더러워진 세상을 심판하시는 날이 바로 여호와의 날입니다.

4-6절은 세상을 더럽게 만든 남왕국 유다 사람들의 범죄입니다. 4-5절 “내가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들 위에 손을 펴서 남아 있는 바알을 그 곳에서 멸절하며, 그마림이란 이름과 및 그 제사장들을 아울러 멸절하며, 또 지붕에서 하늘의 뭇 별에게 경배하는 자들과 경배하며 여호와께 맹세하면서 말감을 가리켜 맹세하는 자들과” 세상을 더럽힌 죄는 바로 우상숭배, 자연숭배입니다. 그마림은 이방신을 섬기는 제사장을 가리키고, 말감은 우상의 일종입니다.

6절 “여호와를 배반하고 따르지 아니한 자들과, 여호와를 찾지도 아니하며 구하지도 아니한 자들을 멸절하리라.” 우상을 찾느라 하나님을 배반하고 찾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더럽혔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을 다 멸절하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세상의 모든 더러운 것을 멸절하는 ‘여호와의 날’

7절 이하에서 세상의 모든 더러운 것을 멸절하는 ‘여호와의 날’에 대해서 자세히 말합니다.

7-8절 “주 여호와 앞에서 잠잠할지어다. 이는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으므로 여호와께서 희생을 준비하고 그가 청할 자들을 구별하셨음이니라. 여호와의 희생의 날에 내가 방백들과 왕자들과 이방인의 옷을 입은 자들을 벌할 것이며” 여호와께서 희생을 준비하신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제물로 만들 준비를 하신다는 말입니다. 왕자들과 방백들, 즉 당시의 지도자들과 이방인처럼 더럽게 사는 사람들을 다 그러한 희생제물이 되게 하십니다. 이처럼 여호와의 날은 사람들을 희생제물로 만드는 여호와의 희생의 날입니다.

9절 “그 날에 문턱을 뛰어넘어서 포악과 거짓을 자기 주인의 집에 채운 자들을 내가 벌하리라.” ‘문턱을 뛰어넘는’ 행위는 이방 종교 의식의 일부입니다. ‘자기 주인의 집’은 예루살렘 성전을 가리킵니다. 이방 종교의 의식을 풍습을 따르고 포악과 거짓으로 성전을 더럽힌 사람들에게 벌을 내리십니다.

10-11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에 어문에서는 부르짖는 소리가, 제 이 구역에서는 울음 소리가, 작은 산들에서는 무너지는 소리가 일어나리라. 막데스 주민들아, 너희는 슬피 울라. 가나안 백성이 다 패망하고 은을 거래하는 자들이 끊어졌음이라.” 어문(물고기문)은 예루살렘 성을 출입하는 문 중의 하나이고, 막데스는 예루살렘 북쪽에 있는 골짜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죄로 더러워진 예루살렘을 무너지게 하실 것입니다. 이 때문에 예루살렘 곳곳에서 곡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12-13절 “그 때에 내가 예루살렘에서 찌꺼기 같이 가라앉아서 마음속에 스스로 이르기를 ‘여호와께서는 복도 내리지 아니하시며 화도 내리지 아니하시리라.’ 하는 자를 등불로 두루 찾아 벌하리니, 그들의 재물이 노략되며 그들의 집이 황폐할 것이라. 그들이 집을 건축하나 거기에 살지 못하며 포도원을 가꾸나 그 포도주를 마시지 못하리라.” 하나님은 복도 화도 내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즉 하나님은 무능하다고 여기고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벌을 내리십니다.

14-17절 “여호와의 큰 날이 가깝도다. 가깝고도 빠르도다. 여호와의 날의 소리로다. 용사가 거기서 심히 슬피 우는도다. 그날은 분노의 날이요, 환난과 고통의 날이요, 황폐와 패망의 날이요, 캄캄하고 어두운 날이요, 구름과 흑암의 날이요, 나팔을 불어 경고하며 견고한 성읍들을 치며 높은 망대를 치는 날이로다. 내가 사람들에게 고난을 내려 맹인 같이 행하게 하리니 이는 그들이 나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라. 또 그들의 피는 쏟아져서 티끌 같이 되며 그들의 살은 분토 같이 될지라.” 여호와의 날이 속히 다가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호와의 날은 분노와 환난과 고통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날을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18절 “그들의 은과 금이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능히 그들을 건지지 못할 것이며, 이 온 땅이 여호와의 질투의 불에 삼켜지리니, 이는 여호와가 이 땅 모든 주민을 멸절하되 놀랍게 멸절할 것임이라.” 은이나 금과 같은 것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박국서에서 묵상한 것처럼 하나님은 불의한 현실을 그대로 두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죄인들과 죄인들이 더럽힌 세상을 반드시 심판하여 없애십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과 세상을 심판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심판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그 날을 두려워하며 살아야 합니다. 심판의 날에 사라져버릴 것들을 쌓아놓는 어리석은 인생을 살지 않아야 합니다. 죄로 만들어가는 인생은 철저하게 망하고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사건은 이 세상과 사람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입니다. 우리의 죄가 없었더라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도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 죽음에 이르게 한 우리의 죄를 회개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거룩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죄로 물든 세상을 심판하시고 진멸하시는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달리게 하신 하나님, 우리가 주님을 두려워하며 살게 하옵소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죄의 유혹을 물리치고, 항상 주님의 의로운 말씀을 선택하게 하옵소서. 말씀의 반석 위에 우리 인생을 세우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