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사순절 서른셋째 날>

 
하나님, 주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은 헤아릴 수 없이 큽니다.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시고 우리 위해 고난 받으시고 죽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큰 사랑을 충만히 받아 누리며,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복된 인생을 살게 하옵소서.

 
스바냐 3:1-20 <하나님이 노래 부르시는 세상>

 
죄로 더러워진 예루살렘을 없애시다

스바냐 선지자는 하나님이 죄인과 죄로 더러워진 모든 것을 심판하여 없애는 ‘여호와의 날’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런데 2장 전반부에 나오는 것처럼 하나님은 단지 모든 것을 없애시기 위해서 세상을 심판하지는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심판의 날에 구원을 받을 사람을 찾으십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은 심판을 통해 더러운 것이 하나도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십니다. 오늘 본문 후반부에서 그러한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합니다.

오늘 본문 앞부분에서는 당시 예루살렘이 더러워져서 망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합니다. 오늘 본문 전반부, 1-8절은 심판을 받아 사라져야 할 것에 대해서 말합니다. 이 구절은 죄로 물든 예루살렘을 묘사합니다.

1절 “패역하고 더러운 곳, 포학한 그 성읍이 화 있을진저.” 예루살렘을 향해 패역하고 더럽고 포학하다고 선언합니다.

2-4절에 그 이유가 나옵니다. 2-4절 “그가 명령을 듣지 아니하며,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의뢰하지 아니하며, 자기 하나님에게 가까이 나아가지 아니하였도다. 그 가운데 방백들은 부르짖는 사자요, 그의 재판장들은 이튿날까지 남겨 두는 것이 없는 저녁 이리요, 그의 선지자들은 경솔하고 간사한 사람들이요, 그의 제사장들은 성소를 더럽히고 율법을 범하였도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지도 않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지도 않습니다. 특히 방백들, 재판장들, 선지자들, 제사장들 같은 나라의 지도자들이 율법을 어기고 백성들을 잡아먹는 짐승처럼 살아가며 성전을 더럽힙니다.

5절 “그 가운데에 계시는 여호와는 의로우사 불의를 행하지 아니하시고 아침마다 빠짐없이 자기의 공의를 비추시거늘, 불의한 자는 수치를 알지 못하는도다.” 예루살렘에는 성전이 있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그런 예루살렘에서 사람들이 의로우신 하나님을 무시하고 수치를 모르고 불의에 빠져 있습니다.

6절 “내가 여러 나라를 끊어 버렸으므로 그들의 망대가 파괴되었고, 내가 그들의 거리를 비게 하여 지나는 자가 없게 하였으므로 그들의 모든 성읍이 황폐하며 사람이 없으며 거주할 자가 없게 되었느니라.” 하나님께서는 불의한 나라들을 망하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살 수 없도록 황폐하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유다는 그러한 나라들을 보고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7절 “내가 이르기를 ‘너는 오직 나를 경외하고 교훈을 받으라. 그리하면 내가 형벌을 내리기로 정하기는 하였지만 너의 거처가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였으나, 그들이 부지런히 그들의 모든 행위를 더럽게 하였느니라.” 하나님께서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시고 깨우치셨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부지런히 그들의 모든 행위를 더럽게”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심판을 받아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8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므로 내가 일어나 벌할 날까지 너희는 나를 기다리라. 내가 뜻을 정하고 나의 분노와 모든 진노를 쏟으려고 여러 나라를 소집하며 왕국들을 모으리라. 온 땅이 나의 질투의 불에 소멸되리라.” “내가 일어나 벌할 날까지 너희는 나를 기다리라.”는 말씀은 남은 것은 벌 받는 것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온 땅이 나의 질투의 불에 소멸되리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심판을 통해 모든 더러운 것을 없애버리십니다.

이 말씀을 들은 요시야 왕은 나라를 개혁하여 나라가 멸망하지 않았지만, 요시야 이후 다시 타락한 나라는 결국 망하고 맙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시고, 그 세상을 보시며 노래 부르시는 하나님

그런데 이렇게 망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스바냐 선지자는 9절 이하에서 하나님이 이루실 새로운 세상을 말합니다.

9-10절 “그 때에 내가 여러 백성의 입술을 깨끗하게 하여 그들이 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한 가지로 나를 섬기게 하리니, 내게 구하는 백성들 곧 내가 흩은 자의 딸이 구스 강 건너편에서부터 예물을 가지고 와서 내게 바칠지라.” 여러 백성, 즉 여러 나라를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시고 하나님을 섬기게 하십니다. 여러 나라로 흩어졌던 유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여러 나라들 덕분에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게 됩니다.

11-13절 “그 날에 네가 내게 범죄한 모든 행위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지 아니할 것은 그 때에 내가 네 가운데서 교만하여 자랑하는 자들을 제거하여 네가 나의 성산에서 다시는 교만하지 않게 할 것임이라. 내가 곤고하고 가난한 백성을 네 가운데에 남겨 두리니 그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의탁하여 보호를 받을지라. 이스라엘의 남은 자는 악을 행하지 아니하며 거짓을 말하지 아니하며 입에 거짓된 혀가 없으며 먹고 누울지라도 그들을 두렵게 할 자가 없으리라.”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 중에서 교만한 사람들을 다 없애시고 악을 행하지 않고 거짓을 행하지 않게 하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유다를 망하게 하신 이후 그들을 깨끗하고 의로운 백성으로 만드십니다.

14-17절 말씀은 깨끗해지고 새로워진 사람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입니다. 14-15절 “시온의 딸아, 노래할지어다. 이스라엘아, 기쁘게 부를지어다. 예루살렘 딸아, 전심으로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여호와가 네 형벌을 제거하였고 네 원수를 쫓아냈으며 이스라엘 왕 여호와가 네 가운데 계시니, 네가 다시는 화를 당할까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 유다의 모든 죄가 용서 받았기에 다시는 형벌이나 화를 당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16절 “그 날에 사람이 예루살렘에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시온아, 네 손을 늘어뜨리지 말라.’” 예루살렘을 향해 두려워하지 말고 힘을 내라고 권면합니다.

17절은 그 이유입니다. 17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구원을 베푸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죄로부터 깨끗해진 세상에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죄 용서를 받고 깨끗해진 사람들을 좋아하시고 사랑하시고 그들 때문에 노래를 부르십니다. 그 하나님이 계시기에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힘차고 거룩하게 살 수 있습니다.

18-20절은 바벨론에게 망해서 포로 생활하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해방시키시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18절 “내가 절기로 말미암아 근심하는 자들을 모으리니 그들은 네게 속한 자라. 그들에게 지워진 짐이 치욕이 되었느니라.” 하나님께서 바벨론에서 근심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수치스럽게 사는 사람들을 다시 예루살렘으로 오게 하십니다.

19-20절 “그 때에 내가 너를 괴롭게 하는 자를 다 벌하고, 저는 자를 구원하며, 쫓겨난 자를 모으며, 온 세상에서 수욕 받는 자에게 칭찬과 명성을 얻게 하리라. 내가 그 때에 너희를 이끌고 그 때에 너희를 모을지라. 내가 너희 목전에서 너희의 사로잡힘을 돌이킬 때에 너희에게 천하 만민 가운데서 명성과 칭찬을 얻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유다를 멸망시키고 괴롭힌 나라를 멸망시키고 유다를 해방시키십니다. 그리고 유다가 온 세상에서 칭찬과 명성을 얻게 하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죄로 물든 유다와 예루살렘을 없애신 후에, 온 세상의 칭찬과 명성을 얻는 새로운 나라를 이루십니다.

스바냐 선지자가 말하는 ‘여호와의 날’은 단지 심판의 날이 아니라, 세상이 새로워지고 깨끗해지는 날입니다. 그 날에 하나님께서 깨끗해진 세상과 사람들을 보시며 즐거운 노래를 부르실 것입니다.

사람이 죄로 만든 세상은 망하고 사라질 것입니다. 대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만들어 가시는 세상, 모든 죄와 죄인이 사라지고 의가 충만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에서 달리신 예수님을 통해 이 세상을 심판하시고,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이 세상을 새롭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죄로 물든 우리를 용서하시고 거룩한 존재가 되게 하시려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여 그 은총을 풍성히 받아 누릴 때 우리는 죄로 인해 더러워진 것에서 해방되고, 거룩하고도 새로운 세상,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죄로 물든 세상을 심판하여 없애시고, 새로운 세상을 이루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갈 사람답게 날마다 거룩한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죄로 물든 사람과 세상을 없애시고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우리가 심판을 받아 사라질 것에 집착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 인생이 심판 받아 사라지는 인생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예수님의 은총을 입어 거룩한 존재가 되고 거룩한 세상에서 살아갈 꿈을 품고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