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6일 화요일 <사순절 서른여섯째 날>
죄와 죽음의 자리까지 내려오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이 세상을 허무와 사망으로 이끄는 세력이 있지만 주님이 계시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주님의 사랑과 주님의 은혜로 우리는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길 것입니다. 하나님, 주님을 굳게 믿고 영원한 생명의 세상,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살게 하옵소서.
학개 2:10-23 <부정한 사람을 거룩하게 만드시는 하나님>
부정한 사람을 용서하여 거룩한 사람이 되게 하고 거룩한 일을 하게 하시는 하나님
학개 선지자는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이 성전을 건축할 때 활동하였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거의 빈털터리였고, 황폐한 땅에 성전을 짓고 성전을 중심으로 공동체와 도시를 재건해야 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의 어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컸습니다. 그러한 시대에 학개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람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어제 묵상한 2장 전반부에서 학개 선지자는 초라하게 지어지는 성전을 보고 마음이 상한 사람들을 위로하였습니다. 오늘 읽은 후반부 말씀도 성전을 짓는 사람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말하며,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10절 “다리오 왕 제이년 아홉째 달 이십사일에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오늘 읽은 10-19절은 다리오 왕 제이년 아홉째 달 이십사일에 선포된 말씀입니다. 1-9절 말씀을 선포한 지 두 달쯤 지났을 때 하나님이 주신 말씀입니다.
학개는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분하는 율법 규정을 예로 듭니다. 11-12절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니 너는 제사장에게 율법에 대하여 물어 이르기를 ‘사람이 옷자락에 거룩한 고기를 쌌는데 그 옷자락이 만일 떡에나 국에나 포도주에나 기름에나 다른 음식물에 닿았으면 그것이 성물이 되겠느냐?’ 하라. 학개가 물으매 제사장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아니니라.’ 하는지라.” 율법에 따르면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은 거룩하게 구별해서, 그것을 함부로 다루지 못하도록 합니다. 제사장이 아닌 일반인들은 그 제물을 먹지도 만지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거룩한 제물을 옷자락으로 싼 경우에, 그 옷자락이나 그 옷자락에 닿은 물건은 거룩한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거룩한 물건에 어떤 물건이 접촉한다고 해서 그 물건이 자동적으로 거룩해지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물건에는 다른 것을 거룩하게 만드는 힘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경우에는 다릅니다. 13절 “학개가 이르되 ‘시체를 만져서 부정하여진 자가 만일 그것들 가운데 하나를 만지면 그것이 부정하겠느냐?’ 하니, 제사장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부정하리라.’ 하더라.” 시체를 만지면 사람이 부정해집니다. 그럴 경우 그 사람은 자신을 부정하게 여기고 격리된 상태로 지내야 합니다. 부정해진 사람이 어떤 물건을 만지면 그 물건은 부정해집니다. 그럴 경우 더러워진 물건을 씻거나, 깨뜨리거나 태워 없애야 합니다. 이처럼 사람에게는 다른 물건을 부정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14절 “이에 학개가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에 내 앞에서 이 백성이 그러하고, 이 나라가 그러하고, 그들의 손의 모든 일도 그러하고, 그들이 거기에서 드리는 것도 부정하니라.’” ‘이 백성이 그러하고, 이 나라가 그러하고, 그들의 손의 모든 일도 그러하다.’는 것은 당시 유대인들이 부정하고, 그들 때문에 그들 주변에 있는 것들이 부정해진다는 뜻입니다. 특히 당시 사람들이 성전을 짓고 있는데, 성전을 짓는 사람들이 부정하기 때문에 그 성전도 부정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당신의 백성들이 부정하고, 그들의 나라도 부정하고, 그들의 손으로 하는 일도 다 부정합니다. 부정한 그들이 짓는 성전도 부정합니다.
그러므로 성전을 짓는 것보다 성전 짓는 사람 자신의 상태를 반성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15-19절 상반절은 당시 유대인들이 부정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지적하는 말씀입니다. 15-16절 “이제 원하건대 너희는 오늘부터 이전 곧 여호와의 전에 돌이 돌 위에 놓이지 아니하였던 때를 기억하라. 그 때에는 이십 고르 곡식 더미에 이른즉 십 고르뿐이었고, 포도즙 틀에 오십 고르를 길으러 이른즉 이십 고르뿐이었었느니라.” 성전을 짓지 않던 때를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16절을 새번역 성경으로 읽으면 이렇습니다. “너희 형편이 어떠하였느냐? 스무 섬이 나는 밭에서는 겨우 열 섬밖에 못 거두었고, 쉰 동이가 나는 포도주 틀에서는 겨우 스무 동이밖에 얻지 못하였다.” 성전을 짓지 않았을 때 그들은 제대로 곡식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당시 사람들이 죄를 짓고 잘못 살았기 때입니다. 다시 말해 그들이 부정한 사람들이었다는 말입니다.
17절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너희 손으로 지은 모든 일에 곡식을 마르게 하는 재앙과 깜부기 재앙과 우박으로 쳤으나 너희가 내게로 돌이키지 아니하였느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이 부정하다는 것을 깨우치시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자연재해를 일으켰지만 그들은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께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계속 부정하게 살았습니다.
18-19절 상반절 “너희는 오늘 이전을 기억하라. 아홉째 달 이십사일 곧 여호와의 성전 지대를 쌓던 날부터 기억하여 보라. 곡식 종자가 아직도 창고에 있느냐? 포도나무, 무화과나무, 석류나무, 감람나무에 열매가 맺지 못하였느니라.” 아홉째 달 이십 사일은 성전 건축을 다시 시작한 날입니다. 그때부터 성전 지대를 쌓던 날, 즉 성전의 기초공사를 시작하던 때까지도 여전히 농산물을 제대로 수확할 수가 없었습니다. ‘곡식 종자가 아직도 창고에 있느냐?’라는 질문은 곡식 종자를 다 밭에 뿌렸기 때문에 창고에 남은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씨를 뿌렸지만 제대로 거둘 수가 없었습니다. 이는 그때까지도 그들은 여전히 부정한 상태였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새로운 일을 이루십니다. 19절 하반절 “그러나 오늘부터는 내가 너희에게 복을 주리라.” ‘오늘부터 복을 주시겠다.’는 말씀은 부정한 당신의 백성을 용서하시겠다는 뜻입니다. 그들의 죄를 용서하고 부정을 제거함으로, 그들이 수고하는 대로 거두고, 그들이 하는 일도 거룩하게 만드시겠다는 뜻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짓는 성전도 거룩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본격적으로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한 사람들을 거룩하게 하셔서 그들이 복을 받게 하시고 또한 그들이 거룩한 성전을 지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스룹바벨에게 힘을 주시고 스룹바벨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20-23절은 유다 총독 스룹바벨에 대한 약속의 말씀입니다. 20-22절 “그 달 이십사일에 여호와의 말씀이 다시 학개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너는 유다 총독 스룹바벨에게 말하여 이르라. 내가 하늘과 땅을 진동시킬 것이요, 여러 왕국들의 보좌를 엎을 것이요, 여러 나라의 세력을 멸할 것이요, 그 병거들과 그 탄 자를 엎드러뜨리리니 말과 그 탄 자가 각각 그의 동료의 칼에 엎드러지리라.’” 스룹바벨은 당시 페르시아 왕의 임명을 받아 유다 지역을 다스리던 총독입니다. 그는 다윗의 후손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스룹바벨과 함께 하시며, 주변 여러 나라를 뒤흔들고 망하게 하십니다. 그리하여 유대인들을 두렵게 할 세력이 다 사라지게 하십니다.
23절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스알디엘의 아들 내 종 스룹바벨아,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에 내가 너를 세우고 너를 인장으로 삼으리니, 이는 내가 너를 택하였음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는 스룹바벨을 인장(도장, 옥새)으로 삼으시겠다는 구절은 하나님께서 스룹바벨을 사용하여 일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 스룹바벨을 당신을 대신하는 일꾼으로 삼으시고, 그를 통해 새로운 성전을 완성하시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십니다.
하나님께서 죄로 더러워진 사람들을 거룩하게 하심으로 그들이 짓는 성전도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또한 스룹바벨에게 힘을 주셔서 그로 하여금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더라면 유대인들이 하는 모든 일이 더럽고 허망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우리를 죄와 사망의 권세로부터 벗어나게 하시고, 거룩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또한 예수님의 제자로 살게 하셨습니다. 우리를 통해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게 하시고,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파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를 거룩하고 능력 있는 존재로 변화시켜주시는 예수님의 은총을 충만히 입어서 거룩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거룩한 일을 하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하나님,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오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거룩한 주님의 자녀로 삼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은혜로 우리가 거룩한 일을 하며 거룩한 존재로 변화되어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주님이 주신을 은총을 힘입어 날마다 거룩한 일을 하며,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살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