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7일 수요일 <사순절 서른일곱째 날>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고난주간을 보내는 우리 마음에 주님의 사랑이 깊이 새겨지게 하옵소서. 우리 마음에서 주님을 향한 사랑이 샘솟듯 일어나게 하옵소서. 주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들이 날마다 미움을 이기고 오직 사랑하게 하옵소서.

 
스가랴 1:1-17 <선한 말씀, 위로하는 말씀>

 
악한 조상들을 본받지 말라

스가랴 선지자는 앞서 묵상한 학개 선지자와 같은 시대에 활동하였습니다. 스가랴도 학개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성전을 짓고 공동체를 재건하는 유대인들을 격려했습니다. 스가랴 전반부 1-8장에 그러한 말씀이 주로 나옵니다. 그런데 후반부, 9-14장은 주전 4세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 시대는 헬라(그리스)가 유다 지역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을 지배하던 시대입니다.

1-8장에는 여덟 가지 환상이 나옵니다. 이러한 환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성전을 짓는 유다 백성들을 격려합니다. 특히 새로 세워지는 성전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오늘 본문 1-6절은 1-8장에 나오는 여덟 가지 환상의 서론입니다. 7-17절은 스가랴가 본 첫 번째 환상입니다.

1절에 스가랴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 시대가 나옵니다. 1절 “다리오 왕 제이년 여덟째 달에 여호와의 말씀이 잇도의 손자 베레갸의 아들 선지자 스가랴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학개 선지자가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때가 다리오 왕 제2년 아홉째 달입니다. 스가랴 선지자는 그보다 한 달 앞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학개 선지자가 먼저 활동하고, 그를 이어서 스가랴가 활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6절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다가 망한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들 이야기입니다. 2절 “여호와가 너희의 조상들에게 심히 진노하였느니라.”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 범죄 하였고, 그 범죄로 인해 하나님은 그 조상들에게 심히 진노하였습니다.

3-4절은 그러한 조상들처럼 살지 말라는 권면입니다. 3절-4절 상반절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되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너희 조상들을 본받지 말라.’” 회개하지 않은 조상들을 본받지 말고 당신에게 돌아오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리하면 당신이 그들에게 돌아가서 그들에게 복을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4절 하반절은 범죄하고서도 회개하지 않은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들의 모습입니다. 4절 하반절 “‘옛적 선지자들이 그들에게 외쳐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악한 길, 악한 행위를 떠나서 돌아오라 하셨다.> 하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고 내게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였느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은 당시 유대인들이 그들이 조상들처럼 악한 길에서 떠나지 않음으로 망하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십니다. 그들이 죄의 길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받고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5-6절 “너희 조상들이 어디 있느냐? 또 선지자들이 영원히 살겠느냐? 내가 나의 종 선지자들에게 명령한 내 말과 내 법도들이 어찌 너희 조상들에게 임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므로 그들이 돌이켜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 길대로, 우리 행위대로 우리에게 행하시려고 뜻하신 것을 우리에게 행하셨도다.’ 하였느니라.”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들과 선지자들이 죄 때문에 다 망하고 말았습니다. 망한 뒤에 그들은 자신들이 행한 대로 하나님께서 갚아주셨다는 사실을 깨닫고 후회합니다. 그런 조상들을 본받으면 안 됩니다.

하나님은 “악한 길, 악한 행위를 떠나” 당신에게 돌아오는 사람들에 복을 주시고 새롭게 살아갈 기회를 주십니다. “너희는 내게 돌아오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 돌아가리라.”는 주님의 말씀에 응답하여 주님께 돌아가는 사람이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스가랴가 본 첫 번째 환상, 선한 말씀, 위로하는 말씀

7-17절은 스가랴가 본 첫 번째 환상입니다. 이 환상에는 말을 탄 사람과 그 환상을 보여주는 한 천사가 등장합니다. 7-8절 “다리오 왕 제이년 열한째 달 곧 스밧월 이십사일에 잇도의 손자 베레갸의 아들 선지자 스가랴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임하니라. 내가 밤에 보니 한 사람이 붉은 말을 타고 골짜기 속 화석류나무 사이에 섰고, 그 뒤에는 붉은 말과 자줏빛 말과 백마가 있기로” 스가랴가 밤에 붉은 말을 탄 사람과 그 뒤에 여러 다른 말이 서 있는 환상을 봅니다.

9절 “내가 말하되 ‘내 주여 이들이 무엇이니이까?’ 하니, 내게 말하는 천사가 내게 이르되 ‘이들이 무엇인지 내가 네게 보이리라.’ 하니” 스가랴가 천사에게 환상 속에 등장하는 것들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10절 “화석류나무 사이에 선 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땅에 두루 다니라고 보내신 자들이니라.’” 천사를 대신하여 화석류 나무 사이에 선 붉을 말을 탄 사람이 자신을 포함한 여러 말들은 ‘여호와께서 땅에 두루 다니라고 보내신 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천사에게 보고합니다. 11절 “그들이 화석류나무 사이에 선 여호와의 천사에게 말하되 ‘우리가 땅에 두루 다녀 보니 온 땅이 평안하고 조용하더이다.’ 하더라.” 그들이 온 땅을 두루 다녀보니 온 땅이 평안하고 조용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평안하고 조용하다는 것은,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나라가 침체에 빠져 있다는 뜻입니다. 당시 유대인 공동체가 마치 죽은 것처럼 조용한 상태였다는 말입니다.

12절 “여호와의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여호와께서 언제까지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시려 하나이까? 이를 노하신 지 칠십 년이 되었나이다.’ 하매” 보고를 받은 천사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질문합니다. 남왕국 유다 사람들은 70여년간 포로 생활을 하고 그 뒤로도 계속 고생했습니다. 천사는 언제까지 유다 백성을 버려두시겠느냐고 질문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13절 “여호와께서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선한 말씀, 위로하는 말씀으로 대답하시더라.” 하나님께서 선한 말씀과 위로하는 말씀을 천사에게 들려주십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더 이상 이스라엘 민족을 진노 아래 두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선한 일을 해 주시고 그들을 위로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천사가 그 말씀을 스가랴에게 전해줍니다. 14-15절 “내게 말하는 천사가 내게 이르되 ‘너는 외쳐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예루살렘을 위하며 시온을 위하여 크게 질투하며 안일한 여러 나라들 때문에 심히 진노하나니, 나는 조금 노하였거늘 그들은 힘을 내어 고난을 더하였음이라.’”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진노하여 예루살렘을 멸망시키는 일을 다른 나라에게 맡겼는데, 그 나라들이 지나치게 유다 사람들을 괴롭힌 것 때문에 하나님이 질투하고 분노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유다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주십니다. 16절 “그러므로 여호와가 이처럼 말하노라. 내가 불쌍히 여기므로 예루살렘에 돌아왔은즉, 내 집이 그 가운데에 건축되리니 예루살렘 위에 먹줄이 쳐지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불쌍히 여기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성전이 다시 건축되리라고 약속하십니다. 주변 사람들의 방해, 가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많지만 결국 성전이 완공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17절 “그가 다시 외쳐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성읍들이 넘치도록 다시 풍부할 것이라. 여호와가 다시 시온을 위로하며 다시 예루살렘을 택하리라 하라.’ 하니라.” 돌아오신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풍부하게 하시고 위로해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이처럼 스가랴는 첫 번째 환상을 통해 예루살렘을 위로하는 말씀을 사람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은 진노를 영원히 품지 않으시고 당신의 백성을 위해 선한 말씀과 위로하는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범죄 때문에 망하여, 사라져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덕분에 살아남아서, 새로운 성전을 짓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위로하는 분이요 선한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구원하십니다.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은 그러한 하나님을 가장 잘 보여주고 알려주시고, 또한 그러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은 죄악으로 망할 수밖에는 우리 인류를 위해서 고난 받으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절망적인 우리를 위로하시고, 우리를 위해 선한 일을 이루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여 우리를 위로하시고, 우리에게 선한 일을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충만히 누리시길 바랍니다.

 
선하신 하나님, 우리를 위로하시는 하나님,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절망적인 우리를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해방시켜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우리가 주님께로 돌아가, 주님이 베푸시는 은혜를 누리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예수님과 함께 주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며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