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금요일 <사순절 서른아홉째 날>

 
하나님, 예수님이 우리 위해 죽으신 성금요일 아침에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와 그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겪으신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우리의 몸과 마음이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주님의 사랑을 충만히 입어 우리 몸과 마음이 뜨거워지고 힘을 얻게 하여 주옵소서.

 
스가랴 3:1-10 <죄를 용서하시고 새 사람, 새 세상을 만드시는 하나님>

 
여호수아의 죄를 없애시고 새로운 사람이 되게 하신 하나님

오늘 본문은 스가랴가 본 여덟 가지 환상 중에서 네 번째 환상입니다. 이 환상은 당시 지도자였던 대제사장 여호수아를 격려하는 환상입니다. 학개와 스가랴에 나오는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을 정복하던 시대의 여호수아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 속의 여호수아는 유대인들이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성전을 지을 때 스룹바벨과 함께 유대인 공동체를 이끌었던 분입니다.

1절 “대제사장 여호수아는 여호와의 천사 앞에 섰고 사탄은 그의 오른쪽에 서서 그를 대적하는 것을 여호와께서 내게 보이시니라.” 여호수아가 천사 앞에 서 있는데, 사탄이 그 오른쪽에 서서 여호수아를 고소하는 환상이 보입니다. 사탄이란 단어의 본래 의미는 ‘고소하는 자’입니다. 사탄은 검사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로서, 죄 지은 사람을 하나님 앞에 고소하여 처벌을 받게 합니다. 사탄은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죄인이라고 주장하며 처벌하라고 요구합니다.

2절 상반절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여호와께서 너를 책망하노라. 예루살렘을 택한 여호와께서 너를 책망하노라.’” 하나님께서 사탄의 고소를 받아들이지 않으시고 오히려 사탄을 책망합니다. 여호수아가 비록 죄를 지었지만 하나님께서 처벌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긍휼을 베푸십니다.

2절 하반절-3절 “‘이는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가 아니냐?’ 하실 때에 여호수아가 더러운 옷을 입고 천사 앞에 서 있는지라.” 이 구절은 여호수아에 대한 말입니다. 여호수아는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 같은 존재요, 더러운 옷을 입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것 때문에 사탄이 여호수아를 하나님께 고소한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불에 탄 나무처럼 볼품 없고, 죄로 더러워진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죄를 용서하시고 정결하게 하십니다. 4절 “여호와께서 자기 앞에 선 자들에게 명령하사 ‘그 더러운 옷을 벗기라.’ 하시고,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 죄악을 제거하여 버렸으니 네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 하시기로” 하나님께서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입고 있는 더러운 옷을 벗기십니다. 그리고 여호수아에게 죄 용서를 선언하시고, 그에게 아름다운 옷을 입혀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5절 “내가 말하되 ‘정결한 관을 그의 머리에 씌우소서.’ 하매, 곧 정결한 관을 그 머리에 씌우며 옷을 입히고 여호와의 천사는 곁에 섰더라.” 스가랴 선지자는 하나님께 여호수아의 머리에 정결한 관을 씌워달라고 말했고, 이에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정결한 관을 씌웁니다. 이는 여호수아에게 백성의 지도자가 되는 자격을 주셨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죄인인 여호수아를 용서하시고 정결하게 하신 후에 지도자로 세우심으로써 유대인 공동체를 잘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주십니다.

6-7절은 여호수아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6-7절 “여호와의 천사가 여호수아에게 증언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만일 내 도를 행하며 내 규례를 지키면, 네가 내 집을 다스릴 것이요 내 뜰을 지킬 것이며, 내가 또 너로 여기 섰는 자들 가운데에 왕래하게 하리라.’”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당신의 도를 행하며 규례를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하면 ‘내 집’ 즉 하나님의 성전을 다스리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도를 행하고 여호와의 규례를 잘 지키면 여호수아가 대제사장으로서 성전과 백성을 돌보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죄 용서를 받은 여호수아가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고, 당신이 주신 말씀을 따라서 살며, 백성들을 잘 돌보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모든 사람의 죄를 제거하시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시는 하나님

8-10절은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그의 동료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8절 “대제사장 여호수아야, 너와 네 앞에 앉은 네 동료들은 내 말을 들을 것이니라. 이들은 예표의 사람들이라. 내가 내 종 싹을 나게 하리라.” 여호수아와 여호수아의 동료들이 예표의 사람들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그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예고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내 종 싹을 나게’ 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새번역 성경은 이 구절을 ‘내가 이제 새싹이라고 부르는 나의 종을 보내겠다.’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이것은 장차 하나님께서 새로운 인물, 즉 메시아를 일으키시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메시아를 예고하는 역할을 여호수아와 그의 동료들이 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하는 예표 역할입니다.

9-10절은 하나님께서 모든 죄를 용서하시겠다고 선언하시는 말씀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보내실 메시아가 할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절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너 여호수아 앞에 세운 돌을 보라. 한 돌에 일곱 눈이 있느니라. 내가 거기에 새길 것을 새기며, 이 땅의 죄악을 하루에 제거하리라.” 하나님께서 여호수아 앞에 돌 하나를 두시고 보게 하셨습니다. 그 돌에는 눈이 일곱 개가 있습니다. 뒤에 나오는 스가랴 4장 10절을 보면 ‘이 일곱은 온 세상에 두루 다니는 여호와의 눈’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돌에 있는 ‘일곱 눈’은 하나님의 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돌에 ‘이 땅의 죄악을 하루에 제거하리라.’라는 말씀을 기록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눈으로 온 세상의 죄를 다 살펴보시는데 그 죄에 대해서 벌을 내리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죄를 용서하고 없애 버리십니다.

10절은 그렇게 모든 죄를 용서 받은 사람들이 평화롭게 사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10절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에 너희가 각각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로 서로 초대하리라.’ 하셨느니라.” 사람들마다 각자 자기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게 지낼 것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거나 해치는 일 없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이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의 죄와 더러움을 없애시고 그로 하여금 대제사장으로서 백성들을 잘 돌볼 수 있게 하셨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은혜로 새로운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온 세상의 죄를 두루 살피시지만, 그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새로운 세상을 이루십니다. 죄와 죄인이 사라진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십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셔서 이루시는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고난 받으시고 죽으신 날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당신을 죽이는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온 인류의 죄를 용서하기 위한 희생제사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우리의 주님으로 영접하고 믿을 때,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일꾼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아, 거룩하고 능력있는 사람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우리를 정결케 하시는 하나님, 우리가 이룰 사명을 주시는 하나님, 죄로 더러워진 우리 자신 때문에 절망하지 않고, 용서하시는 주님의 은총을 입어 거룩한 일을 하는 거룩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을 통해 베푸시는 사죄의 은총을 충만히 받아서 거룩한 사람이 되며, 또한 거룩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게 하옵소서.